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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개는 또 불가사리의 식단
    카테고리 없음 2020. 9. 25. 05:00

    조개는 또 불가사리의 식단


    먹이 섭취의 이런 얽힘을 나타내는 도표가 있다면 플랑크톤은 중앙의 커 다란 원에 해당한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 원에서 다시 선들이 뻗어나가 며 여러 갈래로 나뉘고, 그것은 상이한 방식으로 서로 연결된 다른 유기체 들에게로 이어진다. 이를테면 어류는 해초(海草. Seegras. 거머리말)라든가 해 면, 갑각류, 파충류, 그리고 다른 물고기들까지를 즐겨 포식한다. 갑각류가 플랑크톤을 포식하지는 않지만 흔히 그것을 즐겨 먹는 해면동물과 공생하며 사는 경우가 많다. 산호는 오로지 플랑크톤만 섭취하며 살고 또 동시에 그 자신이 플랑크톤에서 생겨 나오기도 한다. 이는 연충들에게도 비슷하게 해 당되는데, 이들은 다시 갑각류들에게 먹이가 된다. 일목요연하지 않다고 보 이는가? 그건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 돌고래는 어류 말고도 파충류들을 잡 아먹으며 파충류 자신은 또 해 면동물을 오물거 리며 먹기를 좋아한다. 


    성게 는 조개를 갉아먹고, 조개는 또 불가사리의 식단에도 들어 있다. 불가사리와 성게의 유충들은 한동안 조류나 해초와 같은 여행 동아리 안에 올라타서 떠 돌아다닌다. 하지만 그들이 성장하자마자 그들은 이것들을 포식해버린다. 그건 무한정으로 계속 이어져 나갈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잠깐 들여다보더라도, 단 한 요인이 상실되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전체에 대해 무 슨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가 명백해진다. 예를 들어 남극지방의 크릴이 사라 진다면 그것은 비단 고래만이 아니라 해양생태계 전반에 관련되는 일이 될 것이고, 결국에는 육지의 생명과도 관련되는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불안해 할 것은 없다. 소복소복 눈이 내 리는 것이다.



    소복소복 내리고 또 내린다, 여전히. 인간들이 동물플랑크톤을 지속적으 로 감소시키기 시작하자, 그제서 흘레 부인(Frau Holle)2,6)은 비로소 눈송이 독인의 그린동화에 나오는 중세 유거의 전신〈휸래 부인〉음 말한다. 흉레 부인이 잠자리휴 내다 턴 때민 눈이 오 는 것이라는 만이 동와에 나온다. 를 멎게 한다. 생물학적 펌프도 작업을 중지한다. 우리는 그 문제를 너무 무 사안일로 다루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최초의 경고성 징후들이 이미 나타나 보이기 때문이다. 과거 40년간 남극 크릴의 개체 수 집적도는 극적으 로 감소해왔다. 아마 그것은 총빙이 사라지는 정도와도 같을 것이다. 거기에 나 있는 수많은 구덩이들은 말하자면 새끼들에게 오랜 동안 충분한 보호처 가 돼주다가 그들이 정상적으로 바다로 떠나가도록 해준다. 그런 혹한의 피 난처마저 없다면 크릴은 그 천적들에게 너무 신속하게 희생되고 말 것이다. 그들도 수없이 많다. 그중에는 포유류와 새들이나 물고기들만이 아니라 수 수께끼 같은 살파류(Salpe)라는 것도 있다. 그런데 그건 또 뭔가?


    해양생태계를 대표하는 아주 중요한 녀석이다. 살파 역시 플랑크톤이다. 그들은 피낭동물(ManieltierenF18)에 속하며, 척추동물 다음에 있는 친척으로 분류되는 독특한 존재로서 일반적으로는 굼뜬 자루 모양의 녀석들이다. 어 쨌거나 녀석들 외모가 자루(W처럼 보이니까 말이다. 아주 조그만 자루들이 있는가 하면 또 20센티미터까지 커지는 자루들도 있다. 그들 중의 몇몇은 바 닷물총(Seescheiden)21 이처럼 심해의 바닥에 붙어사는 것들도 있고, 다른 녀 석들은 또 커다란 식물의 표면에 살기도 하며, 또 다른 녀석들은 굉장한 떼 를 이루며 해류와 함께 떠다니기도 한다. 그런 녀석들이 바로 살파류이다. 투 명한 그 동물들을 바라보노라면 당장 그들이 뭔 일을 할 것 같은 인상은 들지 않는다. 그들은 느긋하게 아가미내장(Kiemendarm. 새장治삗腸])의 도움으로 물 에서 입자들이나 작은 갑각류 및 물고기 새끼들을 걸러 먹는데, 이런 것들을 점액으로 에워싸서 소화시켜 내는 것이다. 피낭동물들은 폐도 없고 아가미 나 뇌도 없으며 조그만 심장만 하나 가진다. 꼬리를 가진 녀석들도 많지만 다 부유섕환윤 하는 무쇠추동물로 부유성 동식문은 걸러먹는다. 미삭동운이라고도 한다. Urochordata. 딩게유. 해초강(Asddhc)은 말한다.   른 녀석들은 그런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진화 양이 피낭동물에게 어떻게 증식하는 것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그녀는 다음과 같은 게을러빠진 자루들의 전형적인 대답을 들을 것이다. 어, 난 잘 모르겠는데. 그게 바로 그들이 이 문제를 대하는 방식으로서, 어떤 때 는 유성생식을 하고 어떤 때는 무성생식을 한다. 그러니까 살파도 좀더 아름 다운 자루에 속한다고, 차라리 무지갯빛 유리로 된 떠다니는 작은 통들과 같 다고 해도 좋겠다. 그들의 몸을 이루고 있는 것도 또한 거의 대부분이 장(腸) 이다. 그들은 습관적으로 수 미터나 되는 빛다발을 이루고 있어서, 이를 관 찰하는 사람들을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이 빛다발을 보노라면 하도 현란하 여 마치 살아있는 거대한 샹들리에 같으며 현미경으로 보면 크리스털 팔을 내뻗기도 한다. 


    플랑크톤이 모두 그런 것처럼 그들도 해류를 따라다니지만, 또한 근육조직을 을동감 있게 수축시킴으로써 조금이나마 스스로 방향을 조 정할 수도 있다. 바닷물은 빨아들여졌다가 다시 내뿜어진다. 흡입한 물과 함 께 양분이 내부로 들어가는 동안 뒤로 내뿜는 동작은 녀석을 앞으로 나가도 록 밀어준다. 그러면서 아주 작은 조류들이 내장 여과기의 지극히 정교한 섬 모망에 걸려들게 된다. 그 과정은 점액질의 계속적인 생산과 연계되는데, 이 점액은 살파의 피부에서 분비하는 것으로서 크릴새우에게서 나오는 유기물 질이 눈처럼 떨어져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심해 속으로 가라앉기도 한다. 그러므로 게을러빠진 자루들도 그렇게 이용되는 순환고리가 결코 끊기지 않 도록 나름의 방식으로 배 려를 하는 것이다.


    따뜻하고 온화한 바다의 표층수에서 살파들은 거대한 집단을 형성한다. 그들은 열대지역을 온통 반들거리는 젤리 표면으로 뒤바꿔놓으며 다른 플랑 크톤들은 모두 몰아내버 린다. 그러므로 고래나 바다에 사는 다른 대형 서식 자들은 그들로 배를 채운다. 살파는 담수함량이 높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 그 런 점에서 그들은 형태를 갖춘 물(H2O)과 별반 다른 것이 없기도 한 해파리 와 똑같다. 살파들은 추위란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데, 추운 곳에서는 그들의 번식능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은 그들의 떼가 극지방 으로 떠밀려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한 가지, 바로 그곳에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 예가 되는 것이 크릴새우다. 어린 갑각류가 천사 같은 살파의 아귀에 붙잡히게 되면 즉각 점액으로 감 싸져서 아주 천천히 해체 과정을 거친다. 보통의 크릴새우는 그런 공격으로 부터 벗어나 있을 수가 있다. 극지를 뒤덮는 얼음이 계속해서 녹아내 리는 것 이 전 세계의 크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또 다른 문제다. 걱정스럽기 는 다분히 상업적인 무리한 요구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식용으로 크릴새우 를 죄다 잡아버 린다는 데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들이 여러 곳에서 떠들썩하 다. 어 려운 문젯거 리다. 정상적 인 그물로는 그 작은 새우는 잡히지 않고 그냥 빠져 나간다. 그렇다고 너무 촘촘한 그물을 쓰면 견고성이 없어져 크릴 떼의 무게로 찢어져버 리고 만다. 하지만 크릴을 몇 톤씩 건져 올리는 데 성공한다 고 해도 실낱같이 잗다란 그 녀석들은 그 자체의 무게에 눌려서 으스러져 곤 죽이 되고말 것이다.


    어부들의 조업이 그런 일로 낙담하지는 않는다. 부지런히 노력한 결과 그 문제를 풀게 되고 특수 크릴그물과 파이프 설비를 개발해서 그것으로 갑각류 들을 어선 내부로 빨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런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매년 10만 톤이 넘는 크릴새우가 어망에 걸려드는데, 대개는 일본과 폴란드의 어선들이다. 아직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 해도 우리가 고래에 게서 먹이를 빼앗아버 리는 일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분별없다 할 것은, 당장의 자제하는 분위기도 깊은 통찰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소비 자들의 관심 부족에서 기인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슬프게도, 인간이 크릴 을 원하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나 그 음식이 나온다. 별 달린 요릿집 식단에 도 크릴새우 한 점씩이나 크릴수프가 있고, 여름이면 크릴새우 파티를 벌이 며, 또 심하게 허기진 경우에도 크릴새우 접시를 들이밀지 않는가 말이다. 식욕을 떨어뜨리는 소리로 들리는가? 취향의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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